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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불멸의 이순신 80화

맘 먹고 본방 보기로 했으니 앞으로는 감상이나 꼬박꼬박 써볼까 생각중.

아직 77화까지 몰아서 본 여운이 많이 남아있는 상태라 한 주일에 꼴랑 두 편밖에 볼 수 없는 본방이 감질맛 나 견딜수가 없다.T^T 그래도 시청률에 일조할 수 있다는 자부심(콜록)을 가지고 본방 시청 시작. 사실 본방 보는게 실시간 버닝이라는 엄청난 어드벤티지도 가지고 있으니 클럽박스에 다운 걸어놓고 밤 새 컴퓨터 켜놓는 삽질보다야 1200% 좋은게지.

79화를 함께 봤던 시온이나 앞으로 함께 본방 사수를 결의한 동생이나 전부 김시민 장군의 비주얼에 열광하지만 처음 봤을때의 필을 중요시 하는 본인은 정작 조금 뚱한 상태였다. 그런데 의외의 부분이 눈을 사로잡았으니 그것은 바로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분전하며 눈부신 액션을 보여주실 때 몸동작과 함께 빙글빙글 도는 홍철릭 자락!T^T 버드아이뷰에 가까운 하이앵글로 김시민 장군의 전투씬을 잡아주는데 확실히 한 눈에 전투를 보기에는 굉장히 좋은 방법인 듯. (결국 그 철릭자락에 반하고 말았소.orz 장군님은 수전이라 저렇게 철릭자락 휘날리며 몸빵하실 기회는 없겠지, 를 생각하니 조금 아쉬웠다.T^T(매우 쳐맞는다.))
진주성 군사 3800 대 왜군 30000이랬나. 여하튼 압도적인 불리함에도 전투를 6일이나 이어왔다니 그 기간동안 얼마나 처절했을지는 능히 짐작하고도 남을듯 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진주 남강에 유등을 띄워보내는 장면이었는데 강물에 떠가는 유등에 진주성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의 염원 하나하나가 다 담겨있었을 것을 생각하니 뭉클. 결국 유등을 본 의병장들의 합세로 진주성은 지켜지고 와키자카는 이제 육지에서마저 삽질을 한 셈. 그 와중에 김시민 장군은 결국 전사하시고 말았는데 그것도 참... 여기저기 칼 맞고 총 맞고 그래도 끝까지 분전하시다가 왜군이 물러가고 나서야 눈이 감기시더라. 어쨌든 시온에겐 '꽃같이 졌다.' 라고 전해드렸지만... 하지만 제작진들도 참 거시기 한것이 이렇게 처절한 저항으로 지켜진 1차 진주성 싸움으로 앞 분량을 할애했으면서 나중에 나레이션으로 2차 진주성 싸움에서는 성이 함락되었다, 라는 부분을 넣을건 뭐람.T^T
(여담이지만 진주성에는 두 번 가봤다. 진주성을 에워싸고 있는 남강이 굉장히 도도하게 흘렀고, 성 안쪽은 이미 공원 형태로 개발되어 있는 모습이어서 여유있고 평화로운 모습이었는데, 아마 그 때 불멸을 본 이후였었다면 마냥 그렇게 느끼지만은 못했을 것 같다. 유등 축제를 할 때 다시 한 번쯤 가보고 싶다.)

그리고, 불멸의 이순신을 보기 전까지는 왜란에 참전한 일본 장수는 고니시나 가토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유독 비중이 엄청시리 높은 와키자카. 요새 들어서는 정말 굉장한 연기라고 감탄해 마지 않는다. 동생과 본방을 보면서 와키자카가 나올 때 마다 '나, 와키자카가 일본 장수라 좋아하면 안될거 같은데 김명수씨 연기 너무 잘해서 좋아지려고 해.' 라며 눈물 흘리게 된다. 눈에 핏발 세워가며 열연하는데 미워할래야 할 수가 없어.(도요토미와 쇼타이는 아무리 열연해도 안좋아지던데.;;)

의주에서는 선조가 이여송에게 열심히 까댐 당하는 중. 그 와중에 이여송을 잡아먹을듯 노려보고 있는 항복씨의 눈빛에 거실을 한바퀴 구르고, 어우, 정말 이항복씨 눈빛이 너무 살기등등하게 빛났다. 명나라 장수들에게 까댐 당할 때 마다 선조에 대한 동정심은 200%씩 업되지만, 앞으로 장군님에게 할 짓을 생각하면 200% 업됐던 동정심이 400%씩 다운된다.-_-;

삼도수군통제사가 되신 장군님. 그런데 80화에서 유독 카메라가 장군님의 손가락에 집중하고 있다고 느낀 것은 나의 의식과잉? 사은숙배를 할 때 다소곳이 모아져 있는 손이라거나, 바다를 바라보며 난간을 쓸어보고 있는 손이라거나 이런 손이라거나 저런 손이라거나 아주 예뻐 죽겠는 그 섬섬옥수가T^T 앞선 진주성 전투를 싹 날려버릴 수 있는 임팩트였다.(결국 이런거지.) 장군님을 삼도수군통제사에 임명한다는 선조의 교지를 들고 온 건 서애 대감님. 서애 대감님과 장군님의 투샷은 굉장히 오래간만에 보는 것 같다. 라고는 해도 77화까지 몰아봤으므로 나에게는 별로 오래간만이 아닐지도. 그런데 서애 대감 앞에서 유독 장군님 표정이 처연해 보인다. 선조가 저렇게 장군님 못잡아먹어서 안달인데 거기에 대고 전란 후에는 함께 조정으로 나아가자고 하는 대감님. 지금 누구 염장 긁으쇼?T^T 사실 선조가 태클을 걸지 않고, 노량에서 그렇게 돌아가시지 않았다 하더라도 장군님은 별로 정치를 할만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기본적으로 정치는 강직하고 깨끗한 것 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애 대감과 그렇게 만난 후 혼자 바다를 바라보며 생각에 빠진 장군님. 전란 후에는 은거하여 가족과 함께 조용히 살 생각을 하고 계시지만 이미 마지막을 알고 있는 시청자에게는 그저 염장일 뿐.T^T (제길, 그 와중에도 장군님의 S라인 바디는 졸랭 멋졌소.(털썩) 허리가, 허리가, 허리가........) 이제 뒤에 기다리는건 백의종군 같은 궁극의 이지메 엄청난 수라의 길 뿐이니.(이억기씨가 장군님 보면서 방긋방긋 웃을 때 마다 칠천량 해전때문에 덜덜덜 떨고 있다.;)

명나라는 드디어 조선 쏙 빼놓고 일본과 샤바샤바 하기 시작했고 유정 이놈이 벌써부터 장군님을 압박하기 시작. 그 와중에 장군님이 유정의 명령 없이는 함대를 움직일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와키자카는 "이순신 함대의 손발이 묶였으니 맘 놓고 우롱하자!" 라는 18금적 발언을 서슴치 않고 한다. 아무리 그래도 공영방송인데 우롱이 뭐냐 우롱이.(그늘)(아니, 좋다는 말이지.)

어쨌거나 80화는 유정의 압박에 온몸으로 반항하시는 장군님 얼굴에서 엔딩도장 쾅. 앞부분의 진주성 전투때문에 장군님 비중이 그리 높지 않은 화였지만 이런저런 섬섬옥수 하며 로우앵글 45도 각도에서 보여주는 광채나는 얼굴 하며 서비스가 많았기에 어느정도 아쉬움을 달랠 수는 있었다.

............그런데 이제 정말 백의종군이 다가오고 있네.orz. 백의종군 다음에는 조선수군 초토화.(그리 다 말아드시니 좋더이까, 원균형님.(엉엉))

by 미루 | 2005/06/07 00:26 | § 영상물 감상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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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시온 at 2005/06/07 13:54
당신이 겨누신 그것은 내 가슴에 꽂힌 사랑의 화살 (...)-평생 보관해두고 나중에 너의 자식들에게 보여주고 싶구나.실크백의를 입으시고 술을 따르는,굴욕(야)을 견디시는 모습이 나오길 바라는 건 지나친 기대려나.
Commented by 시온 at 2005/06/07 13:54
참참참.링크할게.
Commented by 닥치고불멸-ㅅ-b at 2005/06/07 21:42
지나가다 들렀습니다! /ㅅ/ 센스있는 글솜씨에 반했습니다. ㅎㅎ 진주에 오신 적이 있으시군요. 진주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기쁩니다. 이번에 79-80화로 조금 뿌듯해지기도. ^^a 후.. 저는 언제 앞편을 몰아서 볼지.. 링크해도 될런지요? 자주 찾아오겠습니다//
Commented by 미루 at 2005/06/08 17:22
시온//에 뭐, 사실이 그렇지 않소. 어쩔수 없지. 이미 사랑의 화살에 맞아버렸는걸.(낄낄)
Commented by 미루 at 2005/06/08 17:24
닥치고불멸 님//링크 감사드립니다.:D 저 사실 이글루 만들기 전부터 닥치고불멸님 블로그에 몇 번 들락거린 전적이 있습니다. 아하하하; 진주, 굉장히 예쁜 도시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특히 진주성이 있던 남강쪽은, 밤에 조명이 굉장했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가 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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